Panasia.ai · 범아시아주의의 미완의 땅

We Will be Back —— 범아시아주의는 끝나지 않았다, 시간이 다시 시작된다

폭풍에서 얕은 물로 ― 운이 다하면 권력은 감옥이 된다

그들은 윤리라는 밸러스트 없이 항해한다 ― 『한낮의 어둠』

“금빛 비늘을 지닌 잉어가 어찌 연못의 물고기에 머물겠는가. 한 번 풍운을 만나면 곧바로 용으로 변한다. 구천에서 울부짖는 용성은 하늘과 땅을 뒤흔들지만, 풍운이 사라지면 얕은 물에서 허우적거린다 ― 운이 다하면 영웅도 자유롭지 못하다.”

원래는 무협 만화에 나오는 이 구절이, 중국 공산당의 100년 궤적을 기묘할 정도로 정확히 비춘다. 그들의 부상은 “역사의 필연”이 아니라, 외부 세력이 교차하며 만들어낸 우연한 산물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 운은 이미 끝났다.

1. 일본의 패배와 아시아의 공백

일본이 붕괴하지 않았다면 중공은 발붙일 틈조차 없었다. 일본이 추진한 범아시아주의는 백인 제국을 배제한 질서를 만들려는 시도였다.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은 아시아에서 영국·네덜란드·프랑스를 무너뜨리며 지역 수호자가 될 잠재력을 증명했지만, 결국 미국과의 총력전에서 패했다. 일본의 패배는 아시아의 방패를 사라지게 했다. 미국은 지리와 전략적 초점상 섬사슬을 지키는 것이 최선이었고, 동아시아 대륙에서 장기전을 치를 생각은 없었다. 그 결과 동북아·동아시아·동남아 전체가 소련에게 노출되었다.

2. 국민당의 의존과 필연적 몰락

장제스 정권은 겉보기에는 “정통 정부”였지만 속은 부실했다. 그 조직과 군사체계는 애초에 소련의 후원으로 세워졌다. 황푸군관학교는 소련의 자금과 고문에 의존했고, 당무 제도는 공산국제의 청사진을 그대로 베꼈다. 개편 과정에서는 수많은 공산당원이 유입되었다. 본질적으로 국민당은 반(半)종속적 조직이었다. 따라서 소련이 동아시아 대륙에 대리정을 세우려 했을 때, 소련이 직접 창설한 중공이 더 “정통”한 분파가 되었다. 국민당이 버려진 것은 우연이나 전장의 돌발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예정된 일이었다.

3. 미국의 순진함과 중공의 요행

미국은 일본을 무찌르며 중국에 “민주주의”를 가져왔다고 믿었다. 실제로는 아시아가 자립하려던 질서를 직접 깨뜨리고, 소련이 아시아로 진입할 길을 열어준 셈이었다. 미국은 소련이 꾸며낸 환상 속에서 놀아났고, 대륙에서 중공이 급성장하는 것을 보면서도 “개혁할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소련이 졸개들을 이끌고 한국을 소멸시키려 했을 때 비로소 미국은 깨달았다. 일본이 아시아에서 안전보장의 전초기지였다는 사실, 러일전쟁·쓰시마 해전에서 일본이 러시아의 남하를 막았던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중공의 승리는 그런 지경학적 틈과 오판을 우연히 밟은 결과에 불과했다. “금린이 풍운을 만난다”는 말은, 작은 물고기가 폭풍에 휘말려 올라간 것에 지나지 않는다.

4. 바람이 물고기를 밀어 올렸다

냉전기 중공은 소련의 외곽 대리인이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소련을 물어뜯고 미국으로 방향을 틀었다. 세계화의 파도가 일자, 미국은 시장과 자본을 열어주었고 중공은 이를 토대로 “경제 기적”을 연출했다. 겉으로 보기에 중공은 “용으로 변한” 듯했다. 그러나 그것은 내적 역량이 아니라 외부의 밀어올림이 반복된 결과였고, 거대국가의 실수와 전쟁의 우연이 준 선물이었다.

5. 스스로를 용이라 착각한 순간

소련 붕괴 이후, 중공은 배신자로 남아 생존했고, 미국의 오판은 20여 년간의 폭리를 허락했다. 그들은 “동쪽이 뜨고 서쪽이 진다”고 외치며 차기 초강대국을 자임했다. 이것이 “구천의 용성이 하늘을 울린”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식민지적·대리적 성격을 망각했다. 중공은 용이 아니라, 운이 좋아 바람을 탄 물고기에 불과했다.

6. 행운의 종말

지금 바람은 멈췄다. 세계화는 퇴조했고, 미국은 더 이상 눈을 감지 않으며, 서방의 인식은 완전히 전환되었다. 중공은 기댈 새로운 외부 후견인을 가지지 못했고, 지난 세기의 역사적 우연은 다시 오지 않는다. 과거에는 어떤 자살 행위를 해도 운이 받쳐주었지만, 이제는 아무리 버둥거려도 얕은 물에서 퍼덕일 뿐이다. “운이 다하면 영웅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은 문학적 표현이 아니라 현실이다. 그들은 용이 아니라, 순풍을 타고 떠올랐던 물고기였다. 폭풍이 지나가면 물고기는 연못에 남지만 다시 뛰어오를 수 없다.

7. 첩보의 끝

“중공에겐 거대한 감시망과 해외 조직이 있으니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역사는 그런 수단이 결정적이지 않음을 증명했다. KGB는 사방에 잠입했지만 소련의 해체를 막지 못했다. 중공이 해외에서 만드는 학생회와 향우회도 같은 첩보기술의 연장선이다. 이런 조직은 공포를 만들 수는 있어도 쇠락하는 실력을 되돌릴 수는 없다. 경제·기술·사회 창의력이 고갈되면, 첩보와 감시는 표면을 덮은 얇은 피부에 불과하다. 결국 운명을 가르는 것은 내부의 실력이다.

링컨의 말로 전해지는 문장이 있다. “어느 시기에는 모든 사람을 속일 수 있고, 언제나 일부 사람을 속일 수도 있지만, 언제나 모든 사람을 속일 수는 없다.” 미국은 이미 중공의 사기를 간파했다. 외부 생명줄이 끊겨 갈수록 통제 아래 있던 사람들도 속임수를 깨닫고, 때를 기다리거나 스스로 때를 만들어 벗어나려 할 것이다.

8. 종말의 암호

역사는 전례를 제공한다. 청말의 조렬문은 “50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예언하면서 이렇게 적었다. “군왕의 덕은 단정하고, 누려온 국력의 융성은 이미 적지 않은 보답을 받았다. 그러나 창업이 너무 쉬웠고, 살육이 너무 무거웠으니, 천하를 얻은 것은 지나치게 우연한 일이었다. 하늘의 도는 알기 어렵고, 선과 악은 서로 상쇄되지 않는다. 훗날 군왕들이 쌓을 덕도 의지할 만하지 못하다.”

“창업은 너무 쉬웠고 살육은 너무 과했다 ― 천하를 얻은 것은 우연에 불과했다.” 이 말은 중공에게도 들어맞지 않는가. 청은 만주족이 세운 식민 정권이었고, 중공 정권 역시 소련이 상하이에서 세운 첩보기구의 식민 정권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중공은 “중화민족”이라는 허구를 끊임없이 강조한다. 만주족을 그 안에 포함시키면, 자신들도 “중화민족의 자생적 정권”이라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맹목적인 공산주의자였던 호풍은 「시간이 시작되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에게 중공 중국의 건국은 시간의 시작을 뜻했다.

나는 그 말을 뒤집는다. 중공 중국의 종말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그들이 만든 언어가 그들을 무너뜨리는 암호가 된다.

『한낮의 어둠』에는 이렇게도 적혀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과거에 너무 깊이 갇혀 있다. 자신들이 친 그물에 걸려 있으며, 자기들이 만든 법칙과 뒤틀린 윤리와 왜곡된 논리로 보면 모두가 유죄다. 그리고 무대를 떠날 때조차, 그들이 만든 기괴한 게임 규칙을 정확히 따른다.”

시간이 시작되었다 ―